가을이 답사하기 좋은 때인데, 하필 그때 준비하던 시험이 코앞인지라 별로 답사를 못했습니다. ㅠㅠ 대신 가을이니 여행삼아 포항에 가서 포항에 있는 복개천들 답사를 하였습니다.
이번에 답사기를 쓸 하천은 포항시에 있는 복개천중 북쪽에 있는 두호천입니다.
포항시는 동해 영일만에 접한 도시라 해안가 도시인 인천/창원/부산 등과 비슷한 하천 발달양상을 보여줍니다. 다행히 도시규모가 크진 않은지라 위의 도시들에 있는 하천 가짓수에 비하면 적은 편이나, 해안가 도시다 보니 하류는 엄청 넓고 상류는 작은 하천들이 대부분입니다. 포항시 하천 관련해서는 최근 복원된 포항운하가 유명한데, 이 포항운하로 흘러드는 하천이 학산천, 칠성천, 양학천으로 이 셋이 포항에 있는 복개천중에서는 제일 유명합니다. 두호천은 이쪽에 있진 않고 이보다 북쪽인 두호동/창포동일대를 흐르다가 동해로 흘러듭니다. 그래도 두호천까지 합쳐서 포항 4대 하천으로 취급해줍니다.
어쨌든 두호천은 창포동 북쪽 산자락에서 흘러나와 창포동/두호동을 지나 동해(영일만)로 흘러드는 하천입니다. 도심구간만 복개되어 있어서 상류구간이 짧지만 잘 남아있습니다. 위 지도에는 두호천뿐만 아니라 그보다 북쪽에 있는 작은 하천들까지 표시하였는데, 이들은 두호천과 달리 발원지가 없어지다시피 하여 답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두호천 출수구에서 가까운 곳들이라 1편에서만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답사기 시작점은 두호천이 영일만으로 흘러드는 지점입니다. 위사진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지점은 아니고 근처인데,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워서 가져왔습니다.
두호천이 영일만으로 흘러드는 지점은 영일대해수욕장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포항시내에 있는 해수욕장이지만 바다 건너편이 포항제철이기 때문에 수질이 좋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나중에 답사기를 쓸 학산천/칠성천/양학천들과 포항운하 물까지 가까운 지점에서 유입되므로 수질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누각은 영일대로 생긴지 얼마 안된 건물입니다. 일부러 바다 위에 지어서 조망을 확보하였기에 여기서 보는 노을이 꽤 괜찮습니다. 영일대 너머 산쪽 위에는 포항의 유명 시설물인 스페이스워크가 있습니다.
실제 두호천은 이 수문을 거쳐서 영일만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문이 닫혀있는데다 그 앞은 영일대 해수욕장 모래로 가득차있어 실제 물이 영일만으로 흘러드는 모습은 볼수 없었습니다. 계곡수가 유입된다지만 긴 구간이 복개구간인 만큼 수질이 좋지 않으므로 구태여 영일대해수욕장 옆에 뿌려서 오염시킬 이유가 없죠. 다른쪽으로 우회시키는 것으로 보이며, 이때문에 이보다 북쪽에 있는 소하천들의 출수구를 답사했었습니다.
바로 반대편 영일만의 모습 저멀리에 포항제철이 있습니다. 오른편에서부터 영일대해수욕장 구역입니다.
옆쪽에서 본 모습 여름이 지났기 때문에 해수욕장은 폐쇄되었으나 산책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바닷가와 도로와의 높이차는 1m 남짓으로 상당히 낮은편입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거의 없고 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해일에 대한 대비가 너무 없는게 아닌가 싶네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두호천의 영일만 출수구 위쪽으로 두개의 하천이 별도의 출수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호천 수문은 막혀있어 물이 흘러나오지 않지만 특이하게 다른 두 하천에서는 물이 흘러나오는데, 아래에서 간단하게 보겠습니다.
약수터 흔적으로 추정되는 지점의 모습 위에는 원적산 물웅덩이라고 설명판을 달아놨는데, 설마 저 사각 플라스틱 박스에 들은 물을 물웅덩이라고 한건 아니겠죠?
사방댐을 옆쪽에서 본 모습 원래 사방댐은 상류에서 내려오는 돌이나 모래를 막아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사방댐 뒷편에 흙이 차있으면 안됩니다. 지어진지 오래되다 보니 사방댐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사방댐 하류방향 모습 이부근에서는 물흐르는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땅 아래로 흘러서 그런듯 합니다.
상류쪽은 그다지 정비가 되어있지 않은듯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해서 석남초지천까지 하여 가좌천 석남동 지천 답사기를 마무리합니다.
그렇게 긴 구간은 아니지만, 경로찾기 때문에 쓸데없는 시간만 허비하고 이제서야 글을 썼습니다. 적은 양이지만 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그러나 그 물이 가좌천의 수량유지나 수질개선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하고 하수도에 섞여들어가는듯 하여 아쉽습니다. 석남약수터 지천은 규모에 비하면 적은 양의 물이 흘러서 그런지 나름 친수공간을 만들었음에도 활용을 못하고 있네요. 물론 장마때면 물이 잘 차겠지만, 그때만 효용성이 높아보여서 더 아쉽습니다.
석남초 지천은 석남초등학교 뒤쪽의 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오는 지천으로, 비교적 선형이 알기쉬운 석남약수터 지천과는 달리 골목길에 숨어있는 지천입니다. 아쉽게도 석남약수터 지천처럼 박스로 들어가는 구간은 없으며 박스구간은 지도에서 빨간선 구간에만 존재하는것으로 추정됩니다. 지천은 총 3갈래가 있는데 그중 가운데것은 너무 좁은 골목길(차는 커녕 오토바이도 지나다니기 어려운 폭입니다.)이라서 존재유무가 애매하여 답사하지 않았는데, 미복개구간을 정비해서 그런지 의외로 위성지도에서 보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답사한 1,2번 지천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그리 크지는 않을듯 합니다.
석남약수터 지천과의 합류점인 가좌여중 앞에서 출발합니다. 석남약수터 지천은 정면방향에서 흘러나오지만, 석남초 지천은 왼편에서 서달로를 따라 흘러내려옵니다.
왼쪽방향 모습 오른편에 가좌여중 입구가 있습니다.
펀의상 길을 건너왔습니다.
서달로를 따라 직진하면 누가봐도 고개마루지점인 곳을 볼수 있습니다. 그럼 지천이 갈데가 없어지는데.... 하천이 고개를 넘을수는 없죠!
실은 여기서 오른편으로 살짝 빠집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상당히 아슬아슬한 경로인데, 건물 하나차이로 내리막길이기 때문입니다.
하류방향 모습
골목길로 들어오면 오른편에는 석남초등학교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배수구를 통해 박스구간임을 알수 있습니다.
옻우물로로 들어가는 지점에서의 모습. '청소년통행제한구역'이라 적은 노면이 인상적인데 주변에 모텔이 많아서 그런듯합니다. 사실 여기서부터 철판을 찾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경로찾기가 어려워지는데, 굳이 석남동 지천이 길주로를 따라가지 않고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위 지도에서 노란색 원으로 표시한 대각선 길 구간으로 하천이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이구간 포함 경인고속도로 좌우구간이 비교적 흔적이 잘 드러난 곳입니다. 여기서 골목길쪽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7호선 석남역이 있는 길주로쪽으로 가야하며, 그래봤자 어느 지점에서 위쪽으로 꺾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경인고속도로 동쪽 서달로와 길주로의 사거리인 석남제1고가교 사거리에서 꺾을수는 없는데, 이 부근이 산을 깎고 만든 교차로이므로 하천이 지나갈수가 없는 지형입니다.
옻우물로로 들어가면 얼마 못가서 옻우물로14번길과의 삼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다시 오른쪽으로 꺾습니다.
삼거리에서 상류방향 모습
이구간에는 철판이 없으므로 다른 방식으로 박스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다행히도 군데군데 있는 배수구 안쪽을 보면 박스임을 알수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배수구 안쪽이 완전히 뻥 뚫려있으면 박스라고 볼수 있습니다. 박스 윗면의 콘크리트를 잘라서 배수구를 놓았기 때문입니다.
하류방향쪽 모습
길을 따라 직진합니다.
신석로112번길과의 사거리를 지나 계속 직진합니다.
신석로122번길과의 사거리에서부터 대각선 구간이 나옵니다.
바로 이구간입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복개흔적을 잘 보여주는 구간입니다.
직진하면 가남로와의 삼거리가 나옵니다. 참고로 가남로는 어이없긴 하지만 6번국도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무도 국도로 취급하지 않지만요.... 무엇보다 이 부근 구간은 일방통행이라 반대방향으로 갈수도 없습니다.
방음벽 너머는 바로 경인고속도로입니다. 경인고속도로 아래를 박스로 지나가서 그런지 다리가 있지는 않습니다.
하류방향 모습
경인고속도로는 옆에 있는 인천2호선 석남역을 통하면 쉽게 건너갈수 있습니다. 이부근 인천2호선이 경인고속도로 아래에 지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경인고속도로의 일반도로화(사실 이구간은 경인고속도로 지정해제 되었습니다.)를 감안한 노선선정이었는데, 졸지에 깊게 역사를 배치하는 바람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왔다갔다 하는게 더 편합니다.
경인고속도로를 건너와서는 서달로105번길을 따라갑니다. 이곳에는 다행히 철판이 보입니다.
하류방향 모습 사진에 보이는 캐노피 달린 출입구가 인천2호선 석남역 1번출구입니다. 하지만 폭이 좁다보니 에스컬레이터가 없어서 차라리 조금더 남쪽(사진기준 왼쪽)으로 가면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게 낫습니다.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완만하게 굽어지는 박스의 선형이 잘 보입니다.
1열박스 같이 보이나, 실은 2열박스입니다.
직진하면 서달로를 만나게 됩니다. 서달로는 경인고속도로 서쪽 동네에서 간선도로 역할을 하지만, 이역시 도로폭이 좁아서 왕복4차로 수준입니다. 버스노선이 그리 많지는 않은편입니다.
정면의 건물은 가좌여자중학교인데, 이 중학교 부지를 관통하여 지천이 흘러내려옵니다. 편의상 석남약수터 지천이라 부르겠습니다. 또 왼편에서 지천이 합류하는데 이것이 석남초 지천입니다.
이때는 가좌천의 본류부분만 봤기 때문에 동쪽방향으로만 갔는데, 사실 석남동쪽에서도 흘러내려오는 지천이 있습니다. 다만 중간경로가 애매하다보니 규모를 알기 어려웠는데, 생각보다 큰 지천이라 중간경로를 뒤져서(;;) 어느정도의 경로를 확인하였습니다. 다만 위 지도에서도 알수있듯이 도로마다 박스가 묻혀있어서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이 지역이 간척지이다 보니 그런듯 합니다.
석남동 지천은 총 3갈래가 있는데 그중 북쪽에서 염곡로를 따라 내려오는 박스는 하수도용이라 별 의미없고, 북동쪽 원적산일대에서 발원하여 흘러내려오는 두개의 지천인 석남약수터지천과 석남초 지천이 금번 답사대상입니다. 이보다 북쪽은 심곡천 유역이므로 더이상의 가좌천 지천은 없을듯 합니다. 다만 이와 별개로 봉수대로 동쪽 공업단지에 간척지의 흔적을 보여주는 갯골 지천이 하나 있는데, 과거 항공사진을 봐도 경로 확인이 어려워서 금번 답사에서는 제하였습니다.
그럼 답사기 시작~~
가좌천과의 합류지점이 사실상 가좌천의 복개 시점부이기 때문에, 가좌천 복개 시점부에서 출발합니다. 이전의 가좌천 답사기와는 완전히 다른 경로로 가게 됩니다. 예전과 달라진것은 박스 출구에 금속판을 덮었다는 것 정도입니다. 커다란 6열박스의 출구가 보이는데, 가좌천 본류로는 이 6열박스를 소화할 공간이 나오지 않아서 의문이었습니다만, 석남동방향으로의 박스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였다는걸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봉수대로쪽으로 본 모습 가좌천은 봉수대로 건너편에서 흘러내려오지만, 석남동 지천은 왼편에서 봉수대로를 따라 내려옵니다.
봉수대로구간에는 4열박스로 되어있습니다. 이때문에 철판 4개가 연달아 놓여있습니다. 그러면 아까 본 6열박스 출구에서 4열을 이쪽에서 가져갔다는 건데, 가좌천 본류 규모를 생각하면 2열도 말이 되긴 합니다만, 졸지에 본류보다 지천이 규모가 더 큰 꼴이 되었네요.
건지로와의 사거리를 지납니다. 오른쪽 건지로 방향으로도 2열박스가 있습니다. 가좌천의 우회수로인지, 가좌천 그 자체인지(현재의 가좌천 경로가 사유지를 통과하기 때문), 아니면 석남동 방향 지천의 우회수로인지는 알수가 없었습니다.
위와같이 큰길을 따라 박스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습니다.
일단 봉수대로를 따라 직진합니다. 이동네는 주변이 공장지대라 인적이 드물고 인도 정비가 잘 안되어 있습니다.
직진하면 거북로와의 삼거리가 나오며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습니다. 여기까지 4열박스로 되어있으며 직진하면 철판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거북로 구간은 3열박스이므로, 여기서 박스가 하나 줄어드는것으로 보입니다. 아니면 봉수대로를 따라가되 감춰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삼거리에서 상류방향 모습
이렇게 3개의 철판이 나란히 있기 때문에 3열박스임을 쉽게 알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염곡로를 만날때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염곡로와의 사거리가 나옵니다. 염곡로 좌우구간에는 2열박스가 있으며 석남동 지천 상류방향이 왼쪽이므로 왼쪽방향으로 갑니다. 정면방향 거북로를 따라서는 박스가 있는것 같지 않았습니다.
사거리에서 상류방향 모습
이구간이 2열박스임을 알려주듯 철판 2개가 약간 엇갈려서 놓여있습니다.
길을 건너서 계속 직진합니다.
곧 길주로와의 사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석남동 지천은 오른편에서 흘러나옵니다. 정면방향 염곡로를 따라 내려오는 박스도 있으나 그쪽으로는 산이 없기 때문에 하수도용 박스로 보입니다. 염곡로를 따라 내려오는 박스와 오른쪽 지천 박스 모두 2열박스로 되어있습니다.
길을 건너면서 길주로 상 상류방향으로 본 모습입니다. 길주로 구간부터는 복개흔적이 잘 보이지 않아서 좀 헤멨습니다.
일단 철판이 등장합니다. 한개뿐이지만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비록 철판은 아니지만 원형 맨홀 2개가 나란히 있는데 2열박스임을 알려줍니다.
이번엔 가정로와의 사거리가 나옵니다. 이 길은 경인고속도로 연선을 개발하면서 지어진 주도로인데, 주도로치고는 도로폭이 협소합니다. 그래도 중심가로라 버스가 많이 다니는 편입니다.
하류방향 모습 바로 앞에 보이는 철판과 저멀리 엇갈리게 놓인 철판을 통해 2열박스임을 알수 있습니다.
사거리를 지나서 조금 가면 왼편에 옻우물로라는 골목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달하는데, 실은 이 옻우물로쪽으로 지천이 꺾어서 들어갑니다. 이 꺾는 지점을 찾는데 시간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직진하면 석남역이 나옵니다. 이 길주로 아래에 7호선 역사가 있습니다. 정면방향 멀리 보이는게 석남고가교이며, 경인고속도로 위를 건너가는 다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