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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답사/부산(그 외)

부산 범일천 답사기 1/4

답사기 목록 구간
1편 충장대로 교차점 - 성남로 교차점
2편 성남로 교차점 - 자성교
3편 자성교 - 금성고등학교 앞
4편 동신빌라 옆 흔적, 금성아파트 뒷편

이번에 답사기를 쓸 하천은 부산 동구에 있는 범일천입니다.

범일천.jpg
1.99MB

이 하천은 답사기 쓰기가 참 애매한 하천입니다. 발원지를 못찾아서인데,  이때문에 2021년에 봐놓고도 답사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2023년에 다시 가봤지만 그이상의 흔적을 찾기 어려워 그냥 써봅니다.

범일천은 부산 동구 좌천동에 있는 증산에서 발원하여 부산만으로 흘러드는 하천입니다. 그런데 증산은 높이가 끽해야 130m로 상당히 낮은데다 산꼭대기 부근까지 주거지가 들어서서 현재는 발원지라고 할만한 곳이 없습니다. 재밌는것은 이 증산의 위치인데 구봉산-엄광산자락-수정산으로 이어지는 부산의 중심지 뒷산들 능선에서 외따로 떨어져 나와있다는 점입니다. 증산과 이쪽 산능선을 이어주는 구간에는 성북고개를 중심으로 성북시장 등 주거지가 들어서있으며 때문에 하천이 증산 서쪽방향으로는 따로 없고(문제는 이쪽이 호계천부산천 영역이라 지천들 찾으러 가야할듯 합니다. ㅠㅠ) 동쪽방향으로나 하천이 보입니다. 그런데 해발고도 130m밖에 안되는 이 증산에서 두 하천이 튀어나오는데 하나가 좌천천(혹은 좌천, 좌자천)이고 다른 하나가 이번에 답사기를 쓸 범일천입니다.

증산으로 이어진 산자락은 기세가 죽지 않고 야트막한 산을 하나 더 만드는데 바로 자성대입니다. 현재는 자성대가 도로와 주거지로 둘러싸여있지만, 과거에는 바다에 접한 곳이었습니다. 이 증산과 자성대로 인해 같은 산에서 발원한 좌천천과 범일천은 각기 행방이 달라져서 범일천은 부산만으로 바로 흘러들지만, 좌천천은 동천에 합류합니다.

좌천천이나 범일천이나 낮은 산에서 발원하여 증산과 접한 구간 외에는 거의 평지를 흐르는데, 사실 이 구간은 거의 대부분이 간척된 구간입니다. 바다에 면했던 자성대가 현재는 바다와 멀어진것도 이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간척된 구간은 하천 폭이 크기 때문에 나름 규모있는 하천같이 보이지만 정작 증산방향으로 가면 갈수록 극단적으로 쪼그라드는것이 두 하천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때문에 발원지와 선형을 특정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럼 답사기 시작~~

시작점은 범일천과 충장대로가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부산만으로 흘러드는 모습을 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 부근은 모두 항구지역이라 들어갈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정확하게 어느 위치에서 부산만에 흘러드는지도 알기가 어렵습니다.
사진의 고가도로는 충장고가로입니다.

부산만 방향 모습

이 근처에서는 우암선이 충장대로를 건너가기도 합니다. 오른쪽 복선선로가 우암선이고 왼편의 선로는 부두로 들어가는 선로인데 폐선된지 오래입니다.

반대방향 모습

범일천은 여기서 우암선을 따라 왼쪽방향으로 가면 볼수 있습니다.
사진은 상류방향 모습입니다.

하류방향 모습
사진에 보이는 고가도로는 수정터널로 들어가는 관문대로의 접속도로입니다.

콘크리트 포장에 이음매도 드러나있는 등 복개 흔적이 뚜렷합니다.

가다보면 철도건널목을 또 만나게 되는데 미군부대인 55보급창으로 들어가는 선로입니다. 현재는 거의 폐선되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왼편의 경보기에 붙어있는 건널목 설명인데, 이 선로를 부산진부두선으로 부르며 부산진역에서 경리선역까지의 구간이라고 써있다는 점입니다. 부산진역은 경부선역으로 근처에서 우암선이 갈라지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경리선역은 어디일까요? 바로 실제로 있는 역은 아니지만 55보급창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건널목 이름도 경리2건널목입니다.

55보급창선의 55보급창 방향 모습
거의 묻히다시피 했습니다. 현재는 로드뷰로 보시면 완전히 아스팔트에 덮혔습니다.

우암선 방향 모습
이 건널목의 재밌는 흔적을 여기에서 찾을수 있습니다.

바로 이 건널목이 사실 철교라는 점입니다!

현재는 도로와 철도의 건널목이지만, 원래 이 도로 아래는 범일천이였으므로, 철도가 범일천을 건너는 철교가 있는 것입니다. 보통은 복개하면서 뜯어내기 마련인데 여기는 그냥 아스팔트로 덮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귀퉁이에서 이렇게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 틈새를 사진으로 찍어보면 이렇게 물에 반사된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아스팔트로 덮힌 구간도 원래는 나무침목으로 건널목을 만들었던 곳이었습니다.

하류방향 모습

건널목을 뒤로 하고 다시 직진합니다.

여전히 이음매가 잘 보입니다.

여기서부터는 뜬금없이 2열박스가 되는데 복개시기가 달랐던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성남로를 건너갑니다.

건너와서 상류방향으로 찍은 사진
왼편의 동네는 그 유명한 매축지마을입니다. '매축지'라는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간척하여 얻어진 땅에 들어선 마을입니다.

참고로 근처에서 볼수 있는 매축지마을 지도입니다. 위 지도가 있는곳은 범일천이 있는 도로가 아닌 한블럭 왼쪽의 도로입니다. 그리고 부산연탄은행과 부산우유가 있는 쪽의 길이 범일천이 있는 성남이로입니다. 그 오른편은 재개발되어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떄문에 오른쪽 반절에 해당하는 각종 가게들이 다 없어졌습니다. 재밌게도 저중에 스완양분식은 부산역 부근으로 옮겨서 여전히 성업중입니다.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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