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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답사/부산(동천 지천)

부산 부전천 답사기 7/7

답사기 목록 구간
1편 동천 합류점 - 가야대로(서면)
2편 가야대로(서면) - 부산시민공원 옆
3편 부산시민공원 옆 - 동평로 223번길
4편 동평로 223번길 - 태림아파트 옆
5편 태림아파트 옆 - 어린이대공원 입구
6편 어린이대공원 입구 - 성지곡수원지 보조댐
7편 성지곡수원지 보조댐 - 성지곡수원지 및 여수로

답사기는 처음부터 보시길...

 

 

올라가면서 찍은 성지곡수원지 댐의 모습입니다

엄청 가파르다는게 느껴집니다. 암벽클라이밍장소 같기도 하네요.

 

 

끝까지 올라오면 댐끝에 새겨진 한자를 볼수 있는데,

隆熙三年 竣工(융희3년 준공) 이라 써있습니다.

 

'융희'는 바로 순종이 즉위하면서 만든 연호입니다. 그전에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광무'라는 연호를 썼고 그전에(조선시대)는 중국 연호를 갖다썼었죠. 순종이 즉위한때가 1907년(하필이면 을사조약 체결때인 1905년 이후입니다. 사실 순종즉위 자체가 고종의 반강제폐위 후 친일파에 의해 이뤄진거라서....) 이니 융희3년은 1909년이 되겠습니다. 그 다음해에 경술국치로 일제강점기시대가 열렸으니 이쯤되면 이 수원지를 누가 만들었을지 짐작이 가시겠죠?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인들이 부산에 엄청 살게되면서 상수도가 필요하니 이 수원지를 건설한 것입니다.

 

 

 

성지곡수원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 표지판입니다.

 

 

수원지는 꽤 넓습니다. 30만 수돗물을 공급할 수준이라니 그 용량이 짐작됩니다.(그리고 그 물을 모을 능력이 되는 부전천의 수량도 대단하네요.)

 

 

댐 중간에 석각이 있는데 영어로 써있습니다. 설계자, 감리자 등 모두 일본인입니다.

 

 

중간에 있는 수문밸브의 모습

 

 

댐 중간에서 하류방향을 향해 찍은 사진

이렇게 보면 잘 모르지만 저 난간쪽으로 가면 꽤 무섭습니다.

 

 

끝까지 와서 댐을 찍어봅니다.

높이가 만만치 않음을 알수 있습니다.

 

 

댐 안쪽의 모습

 

 

수원지의 왼쪽방면에서 찍은 모습

 

 

이쪽에는 왠 하천이 합류합니다.

겉으로 봤을때는 상류에서 흘러나오는 지천처럼 보이는군요.

 

위에는 수로교도 놓여있습니다. 과거에는 저 아치교각 사이에 일본왕실의 문양이 있었다고도 합니다.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수로 위의 모습

지금은 하수도로 된 모양인데 왜 지었는지 잘 이해가 안가는군요. 상수도 도수로도 아니고....

 

 

지천을 따라가 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형태가 아닙니다. 일단 폭도크고 수량도 많고 무엇보다 산을 의도적으로 절개한 곳으로 흐르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상류로 가는게 아니라 하류로 떨어집니다???

 

 

실은 이게 바로 아까 동물원쪽에서 나오는 그 지천의 상류부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부전천의 우회로인 셈이죠.

 

이런 시설이 만들어진 이유가 아까 수원지 표지판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수원지댐을 잘 보시면 우리가 흔히 아는(소양강댐이라든지 금강댐, 충주댐등) 댐에 으레 달려있는 낙차수문이 없습니다. 그냥 취수구만 있죠. 그러면 하류에서 이물가지고 농사짓거나 하는 사람들이 물을 어떻게 쓰느냐.... 바로 이렇게 여수로를 만들어 하류로 물을 흘려보내는것입니다. 물론 현대에 지어진 댐 일부에도 여수로가 지어집니다. 단순히 하류로의 물공급이란 목적 외에도, 폭우로 인해 물이 엄청나게 불었을때 저수지에서 내보낼 물이 쌓여서(취수구로는 들어오는 물의 양만큼 내보낼수가 없습니다.) 생기는 저수지 만수위현상, 나아가 댐붕괴를 막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수지의 저수량은 일정하게 유지하되 남은 물은 하류로 흘릴수 있도록 이렇게 여수로를 만든것입니다.

 

윗윗사진처럼 보가 있기 때문에 수원지물이 전부다 빠져나가지는 않게 됩니다. 그리고 수원지 물높이는 일정하게 유지하게 됩니다.

 

부전천을 더 보려면 위로 올라가야 하지만 시간이 없는데다 수원지가 예상외로 너무 커서 이정도만 보고 내려왔습니다.

 

복원되는 하천이 수량부족으로 지하철역에서 생기는 지하수를 땡겨쓰거나(불광천등) 한강물을 끌어오기도 하는데(청계천), 이렇게 수량이 차고넘치는 부전천이 지하로 흐르고 있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짧은구간이라도 복원되어서 사시사철 물흐르는 모습을 보고싶네요.

 

이렇게 해서 부전천 답사기는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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