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손을 못댔다가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집에서 쓰던 알리산 마사지건이 배터리가 죽어서(한번 자가리필 했는데도...) 그냥 버려버리고,
목마사지에 특화된 제품을 찾다가 아래의 트래블러 목마사지기(오아)를 구매했습니다.

제품 사진
(출처 및 판매처 : https://store.oa-world.com/product/2559)
구매한 제품 박스

그런데 제품을 뜯어서 사용해보니 생각만큼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충전식이고 작기 때문에 파워가 크지 않아서 일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마사지볼이 도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공식사이트에서의 마사지볼 회전 모습

보시면 아시겠지만 마사지볼이 같은 방향으로 돕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마사지볼 간격항상 일정합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목 경추를 압박하거나 풀어주는 식으로 마사지를 해줘야 하는데, 마사지볼 사이로 경추가 위치하면서 마사지볼 간격이 항상 일정하니까 경추를 누르거나 풀어주지 않고 경추를 따라 이동해버립니다.

마사지기를 세게 누르면 모터 힘이 없어서 돌다 말아버리고,
적당하게 고정하면 경추를 중심으로 마사지기가 좌우로 운동하는(;;) 황당한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당연히 이러니 마사지의 느낌이 안살게 됩니다.

이때문에 반품을 고려했으나, 일단 오아측에서는 공식 사이트에도 움직임을 보여준 만큼 제품불량은 아니라고 하였기에 반품하기가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개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천을 뜯어서 내부를 일부 적출했습니다. 내부구조를 보실일이 거의 없었을 겁니다. ㅎㅎ

뜯어본 바로,
1. 마사지볼 2개는 기어를 통해서 한개의 모터로 구동
2. 마사지볼과 모터가 하나의 세트로 된 상태로 메모리폼에 묻혀있음
3. 온열기능은 열을 내는 LED 같은걸로 떼움(마사지볼당 하나씩);;;

원래는 모터의 결선을 다르게 하여 회전방향을 반대로 하려고 했으나, 모터 하나가지고 돌리기 때문에 계획은 실패....
머리를 굴려서 마사지볼 한개의 위치를 뒤집었습니다. 위 사진이 바로 마사지볼을 뒤집은 사진입니다.

단순히 한개의 마사지볼의 위치를 돌린것이지만, 이것만으로도 마사지 효과가 생기게 되는데,

기존 마사지볼 움직임(1) 원래 계획했던 변경 방식(2) 실제 변경한 방식(3)

chatgpt와 파이썬의 힘을 빌려 이해하기 쉽게 보여드리면,
1. 기존 마사지볼은 볼간격이 항상 일정하므로 마사지 효과가 생기지 않습니다.
2. 한개의 마사지볼을 반대로 돌리게 되면 마사지볼 간격이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므로 마사지 효과가 생깁니다.
3. 그러나 이 마사지기는 마사지볼이 무조건 같은 방향으로 돌아야하므로, 한개의 마사지볼만 반대방향으로 위치시켜주면, 같은방향으로 돌아도 마사지볼 간격이 좁아졌다 늘어났다 하면서 마사지 효과가 생깁니다.

개조하여 돌려본 모습입니다. 마사지볼의 간격이 좁아졌다 늘어났다 하기 때문에, 사이의 경추를 확실하게 자극할수 있습니다.

이 마사지기는 이것말고도 문제점이 있는데, USB C포트를 전원입력으로 받지만 정작 C to C 케이블로는 충전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이전에 포스트했던 내용인 USB-C 타입 보드에서 C to C 케이블 인식 개조와도 관련이 있는데,
CC핀에 저항 설정이 안되어 있어 C to C 케이블로 충전시 충전전압을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웃기게도 이것과 관련하여 오아쪽에 문의한 결과, 자기네들 충전 케이블 아니면 충전이 안되며, 충전케이블이 고장나면 자기네 쪽에서 사라고 합니다.;;

물론 어이가 상실하는 소리이죠. ㅋㅋㅋㅋ

그냥 USB A(예전부터 쓰던 USB 사각단자) to C 케이블로 충전하면 잘 됩니다.

저것도 개조하려고 뜯은김에 살펴봤으나, 케이블 자체가 2선이라서 CC핀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싸구려 케이블입니다.
개조하려면 CC 2선까지 있는 USB C Female 케이블로 교체를 해야하나, 당장 수중에 없고 알리에서 사서 기다리자니 애매하여 이부분은 개조를 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C(Male)to C(Female)로 된 PD trigger(5V 출력 버전) 제품을 중간에 끼는 방식으로 하면 되긴 합니다. 아직 알리에서 그게 되는 제품을 찾지 못하긴 했습니다만.... 

 결국 천을 뜯고 적출하는 대공사(?)를 통해 싸구려 마사지기를 그나마 쓸만하게 개조하였습니다.

원제품은 그냥 쓰기에는 별로지만, 일단 이런 제품군 자체가 가벼워서 평소에 쓰기 좋고(팔걸이 목마사지기는 힘이 강력하기는 하나 사용이 번거롭습니다.), 무선이 되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편리합니다. 마사지볼의 회전 토크가 강력하지 않아서 힘을 조금만 주어도 회전을 못하고 버벅대지만, 적당히 깔짝대면서 풀어주는 용도로는 적절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