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하구천 답사기 1/3

답사기 목록	구간
1편	자은천 합류점 - 진해대로 921번길 교차점
2편	진해대로 921번길 교차점 - 지천 합류점
3편	지천 합류점 - 상류구간(장복대로 인근) 지천 상류구간(장복대로 인근)

이번에 답사기를 쓸 하천은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하구천입니다.

진해 하구천.jpg

0.81MB

하구천은 진해의 동쪽에 있는 웅산-천자봉 일대 능선에서 발원하여 자은동을 지나 자은천에 합류하는 하천입니다. '하구'라는 이름만 들으면 하구(河口: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를 지나야 할거 같은데, 바닷가에 닿기엔 직선거리로도 1.5km로 거리가 너무 멉니다.

복개구간보다는 미복개구간이 더 길어서 이걸 답사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긴 했는데, 군항제보러 진해 온 김에 시간이 부족하지 않은 선에서 적절한 대상을 찾다보니 이걸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궁금했던 부분도 있긴 합니다.

그럼 답사기 시작~~

답사 시작점은 자은천과의 합류점인데 여기서부터가 난점이고, 궁금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왜냐면 항공사진으로 보면 아주 그럴듯한 하천이 흘렀던듯한 선형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노란색선에 둘러싸인 구간인데, 저구간이 복개구간이라 생각하고 주변 모습을 보면? 희한하게 박스는 커녕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자은천을 따라가다 하류에서 합류하는건가도 생각을 했는데, 진해구의 소하천 정비계획을 보면 답이 있습니다.

실제 하구천은 옆에 있는 도로인 진해대로 아래에서 박스로 지나갑니다!

그럼 저공간은 뭐지? 하실텐데....

실은 과거에는 저 경로로 하구천이 흘렀었습니다. 그러다가 진해대로를 개설하면서 현재의 박스경로로 이설시킨 것입니다.
근데 왜 굳이 폐천을 시켜가면서까지 묻었는지 의문입니다. 폐천부지를 대지로 전환하거나 한것도 아니고, 심지어 복개시기가 90년도 후반으로 20년밖에 안되었습니다. 왜냐면 진해대로는 2003년에 완공되었기 때문입니다.(그전에는 이보다 아래쪽에 있는 충정로가 메인도로였고, 구 2번국도였습니다.) 부지는 남겨놓고 하천은 이설시키고.... 희한하지만 덕분에 재밌는 흔적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지점이 과거 하구천과 자은천이 합류했던 장소인 셈입니다.

실제 하구천은 자은천이 진해대로를 건너는 이 박스 안쪽에서 합쳐집니다.

자은천의 하류방향 모습

근처에서 볼수있는 진해대로 도로 축조공사 표지석입니다.
총 4.96km인데, 풍호동의 풍호사거리에서 경화동의 경화고가교까지가 5km 남짓입니다. 상당한 길이가 2000년대 초반에 완성되었습니다. 심지어 2002년 월드컵 이후이니, 진해구의 도로사정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알수 있습니다.(절찬리에 이용되는 안민터널도 1999년에 지어졌으며 그전에는 300m 가까운 높이의 안민고개를 넘어갔습니다.)

폐천구간이 그리 멀지 않고 진해대로 옆이기 때문에 보고가겠습니다.
사진은 하류방향쪽 모습입니다.

상류방향쪽 모습
위 두사진으로도 폐천구간의 모습은 어느정도 가늠이 되실겁니다.;;

내려와서 본 모습
아래에 박스나 그런것이 아예 없기 때문에 배수구 안쪽을 봐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큰 반경으로 휘어지는 하천의 형상이 잘 남아있습니다.

진해대로에서 하류방향쪽으로 본 모습

정작 진해대로구간에는 복개흔적이 없어서 별로 볼게 없습니다.
어쨌든 왼편에 보이는 사거리 부근에서 과거와 현재의 하천 흐름이 만나 건너편에 보이는 길쪽으로 들어갑니다.

건너편의 길은 진해대로 921번길인데 잠시 이 길을 따라갑니다.

하류방향쪽 모습
사진에서 왼편으로 흘러내려갑니다.

사거리에서 길을따라 조금 가다보면 왼편에서 다시 하구천을 볼수 있습니다.
군항제 시즌이라 벚꽃나무가 만발해있네요. 같은 진해라도 군항제때 붐비는데는 여좌천과 해군기지등 서쪽지역이고, 동쪽은 한산합니다.

하류방향쪽 박스입구의 모습
의외로 2열박스로 되어있습니다.

상류방향 모습

다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