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소리

Practical Electronics for Inventors 2nd Ed. 리뷰

뜬금없이 책리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제 전공에 걸맞은 책인 전기전자 관련 책으로,
Practical Electronics for Inventors 2nd Edition 입니다.(저자 : Paul Scherz)


.
.

잠깐 영어제목이라고 도망가려 하지 마시고,
일단 내용을 보시길 권합니다.

아마존 링크 : http://www.amazon.com/Practical-Electronics-Inventors-2-E/dp/0071452818
(우리나라에서도 파는듯 합니다.)

제가 이책을 접한것은 다름아닌 어학연수 때였는데, 서점에서 PIC 관련 책을 뒤지다 발견했습니다.
내용을 조금 훑어보았는데, 정말 저한테 딱 필요한 알짜배기 내용들을 총망라한 책이더군요.
하지만 무게가 겁나게 무거운데다(지금 재보니 2kg 나오네요.;;),
가격도 조금 비싸서 ($40), 그냥 두고 올수밖에 없었습니다.

귀국하고 그 책이 생각나서 학교 도서관에 주문을 떄렸는데,
주문한지 한달 반만에 서가에 배치가 되었네요, 바로 빌려왔습니다. ^^

이 책을 보자마자 반하게 된 이유는,

1. 초보적 내용부터 전문가적 내용까지 물흐르듯 기술했다.
2. 실제 사용할수 있는 내용 및 지식을 실었다.
3. 응용이 가능하도록 각종 정보를 실었다.
4. 그럼에도 이론내용도 빠짐없이 실었다.

입니다.

대개 전기관련책들은,

이론만 잔뜩(특히 교과서), 초짜용 책(물흐름이 어쩌고... 저항은 이렇게 계산한다 등등), 회로모음집(소수의 책이 해당, 그나마도 일본책을 번역한게 대다수입니다. 이쪽분야는 특히 옴샤 책이 유명하죠.) 그리고 프로그래밍 책이 대부분인데,
이책은 이론도 있고, 회로도 내용도 있으며, 초보를 위한 친절한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프로그래밍이 없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프로그래밍은 C언어부터 시작해서 PIC/AVR/8051등 갈래가 너무 많아 한책에 몰기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런부분은 그런 관련책이 많이 나온편이라 구하기 어렵지 않죠.
하지만 정말 부품관련 내용이 나온 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론책에 있다고요?

이론에는 FET나 다이오드등의 구성, 동작원리, R/L/C 계산법등만 잔뜩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론공부 하신 전자공학도분에게 질문하겠습니다.

1N4001이 뭔지 아시나요?
2N3904와 2N3906의 차이를 아시나요?
1N4148과 1N5819의 차이를 아시나요?
아니 일단 저항 주면 값 읽을줄은 아시나요?

요즘에 누가 흑갈적등... 외우냐고 따지면 할말은 없습니다...;;
부품도 데이터쉬트 찾으면 정보를 쉽게 알수있죠. 뭐, 데이터쉬트 못읽는 사람도 수두룩 합니다만..;;
저딴에도 전공성적 썩 좋은편은 아니지만, 실험하는데 저항값 읽는다고 표 보면서 계산하는거 보면 좀 웃기긴 합니다.

어쩄든,
이런 부품 관련 내용이 나온 책, 특히 다이오드 얘기 나온 책은 정말 세상살면서 딱 두번 봤습니다.
하나는,
청계천 세운상가에 있던 새롬전자에서 만든 초보가이드란 책(정확한 제목은 까먹었습니다.)이었고,
두번째가,
바로 이책입니다.

미국에서 만드는 make란 잡지에는 나올지 모르겠네요. 그것도 학교도서관에 주문하긴 했습니다만, 잡지라 그런지 정기구독을 신청하고 싶어지더군요.;;

잡소리가 길었는데,
여튼 이책은 전자공학도라면 정말 꼭 읽어볼만한 책이고(1~4학년때의 내용이 다나옵니다.;;),
취미로 전자회로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론부분은 필요없으니 부품표라도 따가라고 하고 싶습니다.

어짜피 나중에 필요부분은 스캔할거지만,
일단 주요 부분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껍데기를 들추자마자 나오는 각종 부품기호들입니다.
FET쪽은 너무 세세하게 나누긴 했네요. 여튼 알아두면 편리한 기호들이죠.


다음쪽을 펼치면 저항과 커패시터값 읽는 방법이 나옵니다.
저항값은 색띠로 표현하는데 대개 4색이고 정밀저항은 5색을 쓰죠. 흥미롭게도 5색뿐만 아니라 6색읽는 방법도 실었습니다. 6색저항은 봤는지 안봤는지도 기억이 안날 정도라...;;

커패시터 읽는 방법도 잘 나와 있습니다.
특히 SMD타입을 읽는 방법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 합니다.

여기까지는 첫페이지 부록이고, 소개와 차례가 나옵니다.
큰 chapter 부분만 열거해보겠습니다.

2. Theory
말그대로 이론을 실었습니다. Thevenin, Norton, Quality Factor, 전자장 얘기도 나옵니다. ㄷㄷㄷ
3. Basic Electronic Circuit Components
기초 자재인 wire부터 시작해서 전지, R/L/C등의 수동소자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4. Semiconductors
실리콘 기반의 능동소자들인 다이오드, TR등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5. Optoelectronics
LED, solar cell, photoTR 등 빛과 관련된 소자들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6. Integrated Circuits
12장에 자세한 정보가 나오기 때문에 초간단 chapter 입니다. 회사별 IC 마킹까지 실었습니다.;;
7. Operational Amplifiers
전자과 2학년에 저를 괴롭혔던 OPAMP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8. Filters
LPF, HPF, Band-pass FIlter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9. Oscillators and Timers
타이머칩 555에 대한 설명, 발진회로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10. Voltage Regulators and Power Supplies
DC-DC변환에 필요한 레귤레이터를 설명해놨습니다. 78xx와 LM317은 빠지지 않았죠!
아쉬운 점이라면 Switching type에 대한 설명이 적다는 겁니다. 이부분은 개정판인데도 없다는게 의외네요.
11. Audio Electronics
증폭회로, mixer등의 오디오 관련 회로와 설명이 있습니다.
12. Digital Electronics
chapter 2,3 이후로 가장 긴 chapter 입니다. TTL, CMOS 게이트들, AD/DA변환, LED/LCD/ROM/RAM등 어떤의미로는 정신없고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3. DC Motors, RC Servos and Stepper Motors
제목에서도 알수있듯이 각종 모터에 대한 제어방법을 담았습니다.
14. Hands-On Electronics
땜질을 위한분들의 초보 파트라 할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딴에도 major change라고 해놨네요. 땜질법, 측정기사용법, 공구사용법등 기초적 부분을 실었습니다.
Appendix.
3상회로, 기초 이론(미적분, 단위값등), 부품별 종류를 총망라했습니다.

이중에 제가 관심깊게 봤던 부분을 발췌하여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저작권 문제가 있으리라 생각하므로, 불펌은 금지합니다.


미국의 선규격인 AWG 표입니다. 비규격의 선을 쓰면 과전류에 타거나 녹아버리기 때문에 적절한 위치에 적절한 수준의 선을 쓰는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컴터의 Power Supply도 이 규격에 맞추어 선이 달려있죠.
이 표는 구하기 어려운것은 아니나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듯 하여 찍어봤습니다.


Chap. 3의 Battery part 에 있는 각종 전지 비교표입니다.;;
1차전지, 2차전지를 전부 비교해놨습니다. ㄷㄷㄷ
이거는 스캔떠서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의 자료라... 정말 감탄스럽더군요.


마찬가지로 Battery 파트에 있는 2차전지 비교표로 각 전지별 특징과 장단점을 잘 비교해놨습니다.

 


코일(인덕터)도 많이 접하지만, 정작 코일에는 값이 써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코일을 봐도 얼만지 알수가 없습니다.
여기에는 각 모양별 코일값을 계산하는 방법을 좍 실어놨습니다. ㄷㄷㄷ
물론 단위가 Inch라는게 아쉽지만, 그래도 놀랍네요.

 

Ch.4 의 diode 파트에 있는것으로 다이오드의 작동방식을 물흐름에 빗대어놓은 것입니다.
초보들이 전기회로를 이해하는데 정말 딱 좋은게 바로 물흐름에 빗대어 설명한 것입니다. 한쪽방향으로만 흐르는 다이오드의 특성을 잘 묘사했습니다.


자, 여기에 제가 질문했던 것중 1,3번째의 답이 들어있습니다.
바로 다이오드 부품 비교표입니다.
새롬전자의 초보가이드 책에는 1N400x 만 실려있었는데,
여기에는 그뿐만 아니라 Switching, Schottky, Ge다이오드까지 품명을 적어놨습니다.

정방향의 drop전압을 max값을 적어놓는 바람에 표준값과 조금 헷갈리긴 하지만, 어쨌든 각 다이오드 별 특성과 성능을 확인할수 있는 중요 지표입니다.


다이오드는 저것만 있는게 아니죠. 바로 Zener Diode 도 있습니다.
이표는 모든 제너다이오드를 항복전압/최대와트수에 나눈 것입니다.
제너다이오드 살때 품명보고 데이터쉬트 일일이 찾아가며 항복전압이 얼만지 찾을 필요가 없는 고마운 표입니다.


사진을 옆으로 안돌렸네요.... ㅠㅠ 양해바랍니다.

여튼 책보면서 기가막히게 놀란게 몇군데 있었는데, 그중 하나입니다.

바로 PNP와 NPN 트랜지스터를 물흐름에 비유한 그림입니다.
대개 초보를 위해 물흐름에 비유한 그림을 그리더라도 대개 저항설명이 대부분이고 조금 나아가봤자 다이오드인데, 여기는 3단자부품인 트랜지스터를 그려놨네요.;;

물론 증폭기능보다는 스위칭기능에 초점을 맞춘편이라 볼수있지만, 여튼 NPN과 PNP의 동작방식을 한눈에 알수있습니다. 처음에 저런 그림 없이 PNP스위칭 기능 이해하는데 몇년 걸렸던 저로서는 정말 감탄스럽더군요.


PN junction을 이용한 기타 소자들을 설명했습니다.
SCS의 기호는 처음 보는지라 신기하더군요. 물론 각각의 동작원리도 전부 들어있습니다.


LED 파트에 있는 소자별 표현색과 밝기, 그때의 소모전압과 전류를 표시한 표입니다.
이런 표를 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신기하더군요. 소자별 색은 반도체공학때나 잠시 배웠던 정도라....;;

저중에 blue나 white는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볼수 없는 색이었지만, 일본의 반도체회사에서 근무하던 한 한량이 실수로(;;) blue LED를 개발하는 바람에 대박 터뜨리고 노벨상 받은다음에 미국 유명대학의 교수로 건너갔죠. 그전에는 Red, Green, Yellow(Red,Green을 조합해서) 밖에 없었거든요. Blue LED 그것도 고휘도 LED가 나온 덕분에 빛의 삼원색(Red, Green, Blue)이 모이게 되었고, 그로인해 White LED가 만들어 졌으며(세개를 합치면 흰색이 되죠.), 지금은 대세가 되어버린 TFT-LCD등의 각종 컬러 LCD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때 처음보는 blue LED에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땐 한개에 천원~이천원했었는데, 지금은 몇백원이면 살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로 감탄한 부분입니다.

무려 OPAMP를 물흐름에 빗대어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OPAMP를 이렇게 표현할수 있다는게 정말 놀랍더군요.


Chapter 12에서 볼수있는 TTL, CMOS 표입니다.
예전에는 TTL IC 모음집이라 해서 각 TTL IC 도면과 진리표를 실어놓은 책도 있었는데, 그거 구하려고 생쇼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파일을 이용한 datasheet가 보편화되어 굳이 소장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DAC 동작원리와 회로구성을 설명한 부분입니다.


왼쪽의 회로를 찍은것입니다.
왜 굳이 찍었냐 하면, 이걸 지금 학교에서 배우고 있거든요.;; 그것도 오늘배운 내용입니다.
R-2R ladder 라 불리는 회로로 약간 부정확하지만 면적을 적게 차지하는 장점이 있는 DAC 내부회로입니다.

 

LCD 해부도입니다. 이런것까지 실려있는게 좀 웃기네요. ^^;;
어떻게 글씨가 표시되는지 알기에는 딱 좋습니다.


윗사진으로 LCD 설명이 끝이면 차라리 이건 하드웨어 책이라 하면 되는데,
놀랍게도 HD44780을 기반으로 하는 LCD의 제어방법을 실어놨습니다. ㅡ.ㅡ;;
흑백 CLCD는 거의 대부분인 HD44780칩을 달고 나오기 때문에 제어방법이 일관적이고 이거 작동하는 방법만 배우면 CLCD제어는 식은죽 먹기입니다. PIC이나 AVR을 공부하는 분들이 한번쯤 거쳐넘어가는 부분이 바로 이 CLCD 제어이기도 하죠.

그런 CLCD 제어방법을 실어놨으니 정말 알짜배기책인 셈입니다.

 

더 웃긴거는 Microchip에서 발매하는 PIC(위에서 언급한 그 PIC)에 대해서도 약간의 언급이 있다는 겁니다.
등장하는 IC가 16C계열인것은 많이 아쉽습니다.(저 IC는 10년전에나 쓰던것으로 OTP타입(한번만 프로그래밍하면 땡인 IC, 이후는 수정 불가능)이라 요즘은 거의 안씁니다. 요즘에는 F타입만 거의 발매가 되죠.) 그래도 소개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흥미롭습니다. AVR 얘기를 안꺼낸게 오히려 형평성에 안맞을지도...;;


Chapter 14.에 나오는 내용중 하나로 각종 공구들을 사진으로 실어놨습니다.


Appendix에 실린 내용들중 하나로 표준 저항값을 표로 실어놨습니다.
저 값에 규칙이 있는데 그 규칙을 까먹었네요.;; 아쉽게도 책에는 규칙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여튼 그 규칙에 따르면 저 표에 있는 저항을 각 한개씩만 사용해도 어떠한 저항값을 만들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중에서 파는 저항도 저 표에 근거한 저항만을 팝니다. 몇개 예외가 있긴 하네요.(330Ω, 1㏀, 100Ω 등)


appendix에는 다이오드 부품비교표도 있지만, BJT, FET 품명에 따른 비교표도 실려있었습니다.;; TR 대체품표는 본적이 있지만 정작 각 TR을 설명한 표는 처음 보네요, 정말 소중한 자료입니다.

여튼 이렇게 좋은 자료들이 많이 들어있는 책입니다.
저는 한책 사고 싶지만, 굳이 9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영어책을 사고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것이고,
도서관에 있다면 빌려보기를 추천합니다.

'잡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HD6950 질렀습니다.  (0) 2012.05.05
오늘 득템한 물건들  (1) 2012.04.20
MX DS TURBO SSD 60GB 구입했습니다.  (0) 2012.04.20
간식용 누네띠네 질렀습니다.  (3) 2012.03.19
12월에 질렀었던 LCD 모니터  (0) 2012.01.26
온도조절 인두기를 질렀습니다.  (2) 2012.01.23
12월에 질렀었던 D2+  (2) 201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