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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

온도조절 인두기를 질렀습니다.


미국갔다와서 새삼스럽게 납땜질을 하다보니 온도조절 인두기의 필요성이 느껴지더군요.

사실 인두는 그 성능과 기능에 따라 가격이 아주 천차만별 입니다.
제일 싼것은 5000원에도 살수 있지만 비싼것은 100만원 가까운 거금을 들여야 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중 하나는 바로 온도 때문입니다.
납이 녹으려면 충분한 온도가 필요한것은 당연하지만 그 온도가 너무 높으면 전자부품이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다고 낮은온도의 인두기를 쓰면 납이 금방 굳어버리거나 부품분리작업, 커넥터 작업시 충분한 열량이 가해지지 않기 때문에 매우 불편합니다.
제가 이전부터 쓰던 인두기가 바로 5000원짜리 Exso 인두기로 초등학교 3학년때 샀었으니 무려 13년동안 써왔네요.;; 그러다보니 온도및 열량이 제대로 제한이 걸리지 않아서 동판을 날라먹거나 부품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상당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온도조절 인두기는 비쌉니다.
그 이유는 일단 고온에 버티는 온도센서가 비싸고, 그 온도를 측정하여 인두의 히터를 조절하는 컨트롤러가 비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런 인두를 우리나라제품은 별로 없고 대개 일본이나 독일제가 많다보니 비쌉니다.(엔화 크리...)

기왕이면 온도가 표시되는 인두기를 사려고 했으나 그런 인두기는 대개 30만원이 넘더군요.;; 그래서 그냥 온도조절 다이얼만이 있는 HAKKO 936등을 사려고 했으나....
마침 dalda(www.dalda.co.kr) 에서 공구를 했던 자체제작 온도조절 인두기가 남아서 판매를 하더군요. 직접 조립해야 하고 DC전원을 공급해야 하지만 가격이 84000원으로 왠만한 온도표시되는 인두 가격보단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구매했습니다.


포장박스의 모습


구성품입니다.
HAKKO 936에 쓰이는 907 인두핸들과 부품, 케이스가 포장되어 있습니다.
납땜은 당연히 저의 몫이죠. 인두기를 만들기 위해 인두기로 땜질하는군요.;;

여튼 납땜은 완성하고 전원을 넣었으나... 작동이 안됩니다.;;
급한대로 표시기가 있는 쪽에만 전원을 공급해보니(이쪽에 MCU(컨트롤러)가 있어서) 일단 되기는 하는데 3자리 segment 중 2번째의 F단자(FND 만지신분들은 어딘지 아실듯...)만이 밝게 빛나고 1,3번째 F단자는 불이 들어오지 않더군요.;;
여튼 전원부를 체크해봤는데 여전시 무작동.... 그러다가 표시기와 전원부를 연결하는 선만 두번을 끊어먹었습니다. ㅠㅠ 선이 끊어지면 납을 제거후 다시 해야하는데 그것도 잘 안되더군요.ㅡ.ㅡ;;

결국 전원을 공급하는 IC인 LM2576-5과 열을내는 인덕터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
그러나 갖고있는 LM2576-5가 없음...;; 어쩔수 없이 다음날 저항모양의 인덕터와 같이 용산가서 사왔습니다.

다시 납땜하니 잘 작동하는데 segment는 여전히 불량상태고, 게다가 3번째 스위치까지 안먹는겁니다.;; segment는 분리시도를 해보았으나 동판 3군데만 말아먹고 선으로 재납땜....결국은 판매자에게 수리를 맡겼습니다. ㅠㅠ 수리비 12000원 나왔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15000원 내고 조립까지 대행할걸 그랬나 봅니다.

여튼 수리된 인두기 컨트롤러를 작동시켜보니 잘 되더군요.
그러나 이번엔 파워가 문제였습니다. 원래 쓰려고 했던 32V/1.5A 어댑터가 너무 좋아서(;;) 초기에 잠깐 고전류가 흐르는걸 캐치하고 끊어버리더군요.;;

어쩔수 없이 기존에 제작해두었던 12V/2A power supply로 그냥저냥 쓰다가 오실로와 같이 구매한 30V/3A 듀얼 power supply로 파워를 바꾸었습니다. 그러니 잘되네요. ^^


전부 조립한 모습입니다. 몇번 쓰고 찍어서 그런지 인두 팁이 조금 더럽네요.;;
추가로 ON/OFF 스위치를 달아주었습니다.

제작자님의 말에 의하면 PWM 제어를 통해 온도를 조절한다 하네요. 아주 괜찮은 방법입니다. 저도 하나 만들어보고 싶네요.
여튼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와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서 기다리는 시간 없이 쓸수 있고,
온도를 세팅할수 있어서 고열량으로 인한 부품손상이 될것같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preset 기능도 있어서 자주쓰는 온도를 3개 저장도 가능합니다.
이런 기능이 있는 온도조절 인두기는 정말 흔치 않죠. 자작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인두도 HAKKO 907이기 때문에 인두기가 고장나도 쉽게 교환이 가능하며 인두기 자체가 칼팁교환도 가능하기 때문에 SMD 부품 납땜에도 적격입니다.

 


윗면에 버튼 라벨을 붙였습니다. 안붙이니 헷갈리더군요.;;
아래의 동그란게 인두기와의 커넥터입니다.


작동시킨 모습입니다. 인두기가 꽂혀있지 않아서 'S-E'라고 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