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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답사/인천

인천 송림천(?) 답사기 4/5

답사기 목록 구간
1편 간석천 합류점 - 황금고개 사거리
2편 황금고개 사거리 - 물텀벙이 지천 합류점
3편 물텀벙이 지천 합류점 - 동산고등학교
4편 동산고 주변 - 동산 휴먼시아 아파트
5편 물텀벙이 지천

류현진 야구거리는 실컷 봤는데 정작 송림천은 어디갔을까요?

이동네를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동산고 정문부터 동산로가 쭉 오르막길입니다. 그래서 동산고가 동산로보다 낮아지는 지점까지 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송림천이 있을만한 자리가 안나오게 됩니다.

설마하고 동산고 야구장쪽을 넘보니 놀랍게도 박스가 보입니다!!!

야구장 끝부분 안쪽에 잘 보시면 콘크리트가 이어져 있는데 이게 다름아닌 송림천 박스입니다.

그냥보면 콘크리트 같지만 원형 맨홀도 잘 박혀있습니다.

그러니까 동산고 끝부분을 송림천이 흐르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이구간 지번도를 보면 '구' 구간이 동산로와는 별개의 코스로 가고 있음을 알수있습니다.

동산고등학교가 매우 오래된 학교이다보니 자체적으로 사이트에 역사관을 마련하여 각종 자료를 올려놓았습니다. 

이곳에서 송림천에 관련된 자료도 몇개 얻을수 있습니다.

 

동산고등학교 역사관 사이트 : 학교소개 - 동산역사관 (icehs.kr)

 

학교소개 - 동산역사관

 

dongsan.icehs.kr

위 지도는 그곳에서 얻을수 있는 1958년 동산고 평면도로 잘 보시면 위의 지번도와 동일하게 운동장의 아래쪽과 오른쪽을 두르는 선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송림천을 묘사한 것입니다. 선을 둘러싸고 있는 일정간격으로 놓인 삼각형은 옹벽을 표현한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오른쪽 위를 보면 두갈래로 갈라지는것도 알수 있습니다.

컬러사진으로 복원된 1954년의 동산고 모습입니다. 이때가 한창 6·25 전쟁중이었기 때문에 학교를 군부대로 쓰면서 앞에 각종 천막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 천막들 앞에 둔덕이 있고 경계선이 불분명 하지만 논 뒤로도 둔덕이 있는데 이 사이를 송림천이 흘렀습니다.

동산역사관에서 얻을수 있는 사진으로 1954년이니 위사진과 비슷한 시기에 찍힌것이라 볼수 있습니다.

설명을 잘 보시면 '운동장 한가운데로 하천(河川)이 있었다'고 써있는데 바로 송림천을 지칭하는것입니다.

다만 진짜 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렀을 가능성은 희박하고(그랬으면 운동장의 의미가 없을듯....), 위 사진을 보면 학교 입구 앞에 좌우로 난간이 보이는데 이것이 송림천을 건너는 다리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뒤쪽에 철조망이 보이는데, 위의 컬러복원된 사진과 비교하면 찍은 각도만 다를뿐 같은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동산역사관에서 구할수 있는 사진으로 1960년대의 동산고앞 하천을 찍은것이라 합니다.

당연히 송림천을 지칭하는 것으로 송림천의 미복개모습을 볼수있는 흔치않은 귀한 사진입니다.

저때는 건천이었나 봅니다. 물흐르는 모습이 거의 안보이네요. 하천 폭은 딱 박스 1열크기 정도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위 지번도와 같이 하천이 도로옆에 있는게 아니라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흐르기 때문에 그냥 보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동산고등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볼수 있겠지만, 야구장 뒷편을 걸어야하는데다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출입이 쉽지 않아서 일단 최대한 볼수 있는곳으로 가보았습니다.

위 사진은 새천년로35 에 있는 건물 뒤에서 찍은 것으로 마침 이건물이 필로티구조를 취한 신식건물이라 1층이 주차장으로 되어있어 뒤가 뚫려있습니다. 그쪽에서 찍은 하류방향 모습으로, 나무때문에 가려져 있지만 박스의 형태가 아주 잘 남아있습니다.

이전 사진에서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박스가 동산고 운동장(야구장)보다 튀어나와 있는 천정천 형태입니다. 거의 박스의 아랫단까지 보일듯한 높이입니다.

중간부분 모습

상류방향 모습

다른각도로 찍은 하류방향 모습

새천년로 37-1에 있는 건물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트여있는데 그곳에서 찍은 하류방향 모습입니다.

같은위치에서의 상류방향 모습

동산고 평면도상 이쪽에서 지천이 합류하는 셈인데, 겉으로 봤을때는 흔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없을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게 흐를려면 건물 아래를 지나야 하거든요....

결국 끝까지 와서 안쪽을 바라보고 찍은 것으로 이쪽에서는 하천 형태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위 사진을 찍은 위치로 방음벽은 바로 동산고 담장입니다.

담장과 왼쪽 흰 건물 사이를 봐야 위의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하천 형태가 보이지 않지만, 박스가 여기까지 이어지는것은 알수 있는데 그 근거는 다름아닌 앞에 찍힌 원형 맨홀과 도로 옆 사각배수구입니다. 원형 맨홀 아래를 박스가 지나가며, 사각 배수구를 보면 확실하게 박스임을 알수 있습니다. 배수구 사진도 찍었으나 여기에 올릴 급은 아닌지라 패스합니다. 여튼 박스가 지나갑니다.

문제는 흔적은 여기까지입니다.

원래는 더 있었는데 도로(새천년로) 건너편이 재개발된 동산 휴먼시아아파트입니다.

흐른다면 이쪽방향으로 흘렀을것으로 보입니다.

마침 정면에 재능대학교 건물이 보이네요. 휴먼시아 아파트 뒷편 인천대와 각종 학교들이 자리한 언덕배기에 있는 학교중 하나로 이부근에서 제일 꼭대기 지점이므로 하천 흔적은 재개발하면서 사라졌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건너와서 하류방향으로 찍은 사진

 

이렇게 해서 송림천 본류 답사기는 마무리하고, 다음으로 물텀벙이 지천 답사기를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