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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답사/부산(수영강 지천)

부산 사직천 답사기 3/13

답사기 목록 구간
1편 온천천 합류점 - 중앙대로 교차점
2편 중앙대로 교차점 - 경기장앞 삼거리(경기장지천, 사직동지천 합류점)
3편 경기장 지천 : 경기장앞 삼거리 - 금장교, 국가기록원
4편 경기장 지천 : 금장교, 교회지천
5편 사직동 지천 : 경기장앞 삼거리 - 사직사거리
6편 사직동 지천 : 사직사거리 - 사직초지천/사직중지천 합류점
사직중 지천 : 사직초지천 합류점 - 쇠미로 교차점
7편 사직중 지천 : 쇠미로 교차점 - 미복개구간
8편 사직초 지천 : 사직중지천 합류점 - 유원아파트 지천/보림사 지천 합류점 - 사직초등학교
9편 사직초 지천 : 사직초등학교 - 미복개구간 시작점
10편 보림사 지천
11편 유원아파트 지천 : 합류점 - 대건아파트
12편 유원아파트 지천 : 대건아파트 - 그린코아아파트 지천 합류점
13편 그린코아아파트 지천, 유원아파트 지천 나머지구간

이번엔 사직천 지천들 답사기입니다.

먼저 남쪽방향에서 흘러나오는 경기장 지천 답사기를 써보겠습니다.

전체구간 지도입니다.

경기장 지천이라고는 하지만 지천이라고 부를만한게 별로 없습니다. 일단 사직운동장, 아시아드경기장등 거대한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들이 많아 하천 선형이 아예 없어진지 오래이고, 산쪽의 물길도 없다시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위 지도에 표시한 교회지천 말고도 부산의료원 뒷편에도 하나 있는것 같은데, 보지 못했습니다. 또 정작 있을것 같다고 생각한 연제버스차고지 및 제3만덕터널 방향으로는 물줄기 흔적도 찾을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이쪽에서 복개구간을 찾는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경기장 부근은 대충 보기로 합니다.

일단 삼거리에서 하류방향으로 찍고 갑니다.

가는길에는 부산아시아드 조각광장이 있는데 이곳에 각종 조각과 조형물들이 있습니다.

아시아드 경기장 옆도 지나갑니다.

아시아드경기장쪽은 아예 경로를 알수 없어 노란선으로 그냥 대충 그었는데, 저는 일단 뒷길로 갔었습니다. 물론 복개흔적은 볼수 없었습니다. 애초에 이쪽으로 흐를지도 의문입니다.

다만 뒷길로 온 이유가 있는데, 이곳에 하천과 관련된 특이한 시설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길 오른편에 있는 금장교입니다.

금장교의 위치는 위와 같습니다. 교회지천과는 그닥 연관이 없지만 특이하게 다리가 있는데, 굉장히 사연이 있는 다리입니다.

금장교의 모습

왕복 2차선으로 지어진 다리인데, 주변을 잘 보시면 다소 당황스럽습니다. 왜냐면 다리라는 것은 보통 하천을 건너든 골짜기를 건너든 뭔가 움푹 파인곳의 위를 연결하는 목적으로 짓는 것인데, 이 다리의 주변은 다리와 동일한 높이로 골짜기가 었기 때문입니다. 즉, 다리가 파묻혀 있습니다!!

현재는 이런 상황이지만, 과거에는 달랐습니다.

제가 부산경남쪽 과거자료를 참고하기 위해 자주가는 다음카페인 부산울산경남의 추억사진박물관(부산·울산·경남의 추억 사진박물관 - Daum 카페)에 올라온 1980년대의 금장교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저때는 저곳이 골짜기였습니다.

블로그 링크에도 있는 부산시 항공사진 코너(우리고장의 역사 (busan.go.kr)) 에서 볼수 있는 1989년의 사직운동장 부근 모습입니다. 

금장교가 보이며 주변이 골짜기임을 알수 있습니다. 또한 작지만 하천도 보입니다.

금장교 교명주의 모습

반대편에는 제원표가 붙어있는데, 1979년에 건설된 다리입니다. 덕분에 1980년 사진에 찍힐수 있었습니다.

시행청이 '총무처' 입니다. 이 총무처의 정체가 이 다리의 목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리를 지나 2차선도로를 따라가면 이곳이 나옵니다. 이곳은?

바로 부산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입니다.

 

이 다리는 바로 부산 국가기록원의 진입로를 위해 지어진 다리인것입니다!!

 

그럼 이 다리를 총무처에서 발주했다는데 총무처는?

사실 회사에 총무부서가 없는곳이 없죠. 총무팀, 총무부, 총무처 등.... 무수히 많은 총무처가 있지만,

이 다리에 적힌 총무처는 바로 과거 정부에 존재했던 조직인 대한민국 총무처(1963~1998) 입니다. 현재의 행정자치부의 전신 되겠습니다.

구 총무처 밑에 정부기록보존소가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부산 국가기록원의 전신입니다. 그러니 다리를 총무처에서 지어주었던 것입니다. 이 부산 국가기록원 건물은 1984년에 완공되어 그때부터 사용중인데, 건물을 지으려면 진입로부터 놔야하니 다리는 1979년에 완성하여 썼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 다리의 위쪽에는 골프장이, 아래쪽에는 부산 2002 아시안게임 및 2002년 월드컵 준비를 위해 아시아드경기장을 짓게 됩니다. 이러면서 하천형태가 사라지고 골짜기가 메꿔지면서 다리의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위 항공사진은 산림청 산림공간정보서비스(블로그 링크에도 있습니다. 산림공간정보서비스 )에서 볼수 있는 2000년대 초반 모습으로 이때 이미 다리 위아래의 하천흔적이 거의 사라졌음을 알수 있습니다.

 

과거 항공사진으로 보면 국가기록원 뒷편으로 이어졌을것 같기도 하지만, 그러기엔 골짜기 같은곳이 없는지라 하천이 없어졌다고 보는것이 맞을듯 합니다.

참고로 윗사진에도 나와있지만 이 국가기록원은 입구 경비실에서 신분증을 맡기면 방문이 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이곳에 기록문화전시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요즘에 코로나때문에 방문이 될지 모르겠네요. 작년에는 가능했던지라 방문했습니다.

위치가 꽤나 외진곳인지라 알아도 오지 않을(혹은 못올)사람들이 많을듯 합니다. 실제로 저때 방문객은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경비실에서 신분증과 이런 방문증을 교환해서 받습니다.

기록문화전시관 입구의 모습

안내직원분이 너무 친절해서 각종 기념품을 챙겨주시는 바람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조용한곳에 혼자 계셔서 심심하셨던듯??

 

그런데 이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이 뭐하는 곳인지는 알고 방문해야겠죠?

 

사실 이곳은 굉장히 중요한곳입니다. 왜냐면,

1. 조선왕조실록 보관소(태백산사고본이 이곳에 있습니다.)

2. 중요한 공문서 보관(대통령 관련 기록물은 세종시에 대통령기록관에 보관합니다.)

이기 때문입니다.

 

부산에 지어진게 다 이유가 있는데, 아무래도 북한의 공격으로 6.25전쟁 같은게 또 터지면 역사적 기록물 보관을 잘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6.25 전쟁때 각종 문화재들을 부산으로 피난시켰다가 용두산대화재로 조선 왕 어진 등 사진도 못남긴 문화재들을 날린 전적이 있습니다. 이런 불상사(?)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안전하게 보관할수 있게 지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은 태백산사고본이 여기에 모두 있으며, 다른 사고본은 서울대 규장각(정족산사고본)과 국립고궁박물관(오대산 사고본) 등에 있으니 중요도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관람객에게 개방하는 기록문화전시관에는 기록 관련된 전시물과 더불어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전시도 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주는 사은품도 조선왕조실록 껍데기의 포스트잇..... ^^;;

전시물중 일부는 복제본이며, 복제본에는 replilca라고 써있습니다.

전시관 내부의 모습

이건 진품인가?? 내용은 한자를 읽어보시면 알수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전시물의 모습. 당연히 저기 있는것은 복제본입니다.

그것보다는 조선왕조실록 책이 의외로 크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둘다 복제본입니다. 이런식으로 특이한 실록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관시험문제를 푸는 코너가 있는데, 안하려고 그냥 가려고 했더니 근처 안내직원분이(입구의 안내데스크와 가깝습니다.) 하고가라고 꼬셔서 했는데 의외로 어렵더군요. 다풀면 사관임명장을 프린트 해주는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의외로 어려워서 몇번 틀리는 바람에 당황해서 미처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어쩌다가 부산 국가기록원 구경한것까지 외도를 해버렸는데, 다음에는 금장교 일대 모습과 교회지천을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