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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답사/경남 마창진

마산 선통물터널 답사기

올해 수도권외 답사지로 처음 잡은곳은 바로 창원시입니다.

창원시는 세 도시(창원, 마산, 진해)가 합쳐진 큰 동네인지라 부산만큼이나 자주가서 답사해야 할 곳입니다. 이미 4년전에 진해구일대의 하천을 답사한 적이 있었고, 이번에는 마산쪽 위주로 보았습니다.

 

마산 일대는 세 도시중 일제강점기때 처음 개발된 도시인지라 구도심의 모습이 많이 보이고, 해안가와 산자락이 가까워서 부산 구도심과의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때문에 비슷하게 숨어있는 복개천들이 많습니다. ㅠㅠ 이들 복개천 답사기를 올리기 전 마산에 있는 흥미로운 하천관련 시설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선통물터널 입니다. 

 

선통물.... 선통물....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바로 서울에 있는 인공하천인 선통물천입니다.

 

선통물천 답사기 보러가기 : https://blog.naver.com/potter1007/150096356054

 

선통물천 답사기 1/6

서울에 80년된 하천을 위한 터널이 있고 지금도 이용되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 믿기지 않는 현실을 ...

blog.naver.com

선통물천의 선통물이 한자로 善通物인데 마산의 선통물도 똑같습니다. 유래가 같은 모양입니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서울의 선통물천은 길이가 근 1km에 달하는 터널인데, 마산의 선통물은 그보다는 훨씬 짧은 10m 정도로 위에 2차선도로가 지나갈 정도의 폭입니다. 하지만 둘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터널로, 목적도 통수(通水)입니다. 

 

서울의 선통물천도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산의 선통물은 더 알려지지 않았는데, 왜냐면 선통물 터널이 있던 자리가 국군마산병원이 있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19세기말부터 일본이 군병원으로 세웠던 곳으로 100년 가까이 군지역이었던지라, 국군마산병원이 없어지고 아파트단지로 변모한지 꽤 되었는데도 정보가 많이 없는 편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세 자료가 가장 참고할만합니다.

 

관련 기사 : "신마산 일제 흔적 역사로 알려야" - 경남도민일보 (idomin.com)

 

"신마산 일제 흔적 역사로 알려야" - 경남도민일보

창원시민들이 흔히 말하는 '신마산'에는 일제강점기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이들 흔적을 역사자료와 교훈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신마산은 요즘 말로 '

www.idomin.com

관련 2015년 조사문건

선통물.pdf
0.32MB

국군병원시절의 선통물터널 현역 사진이 있는 사이트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35) - 개항이후 (u-story.kr)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35) - 개항이후

<마산에 들어온 일본군대> 일본 신사(神社)가 우리 민족을 정신적으로 위압했다면, 물리력으로 우리를 억누른 것은 일본의 군대와 경찰이었습니다. 일본군대의 마산진출은 1905년 마산선 철도가

www.u-story.kr

 

이 터널을 보러 가봤습니다.

 

 

위치는 이곳입니다. 바로앞이 월영아파트 버스정류장인데 사실상 마산버스 대부분의 남쪽종점이라 할 정도로 많은 버스들이 다니는 길목입니다.

1950년대 모습, 국토지리정보원 출처 1970년대 모습, 산림청 출처
1990년대 모습, 산림청 출처 2009년 모습, 카카오맵

군부대 지역이었지만 병원자리라서 그런지 시대별 항공사진이 있습니다. 초기부터 군병원이 없어질 때까지 병원의 입구에 놓였던 다리역할을 한 모양입니다.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서 공원 한켠에 자리잡은 상태입니다.

월영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선통물터널을 볼수 있습니다.

물에 반이상 잠겨있지만 형태는 온전합니다. 현재는 이 터널 위쪽에 있는 연못에서 물이 내려오는 길목에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석각에 '善通物' 이라 쓰여져 있으며, 그 왼편에 새긴사람 이름이 써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위에 링크한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당연하지만 쪽발이 이름이 써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모습

정면샷 모습

정면에는 풀이 있어서 옆쪽보다 찍기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휀스가 쳐져있어 넘어가기가 애매합니다.

하류방향으로 흘렀다면 이쪽으로 흘렀을 것입니다.

터널  위쪽에서 찍은 사진

반대편 모습입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위 사진을 찍은 장소를 찍은것입니다.

왼쪽 검은 휀스에서 오른쪽 스댕 난간에 조금 더한 길이가 선통물터널의 총 길이입니다. 

폭으로 봐도 2차선도로 정도만 지나갔을 폭입니다.

터널의 반대편은 그레이팅 배수구에 덮혀있습니다.

그리고 연못이 있는곳까지 연결됩니다.

반대편 모습

그레이팅 배수구 끝부분이 바로 터널 끝지점입니다. 이구간은 왜 배수구로 덮었는지 의문입니다.

여튼 이쪽에도 석각이 박혀있는데, 모양이 모양인지라 찍기가 굉장히 까다로웠습니다.

의외로 깊은편인데, 터널 크기 때문에 그런듯 합니다.

일단 한자를 봤을때는  '身鳥石' 혹은 '身島石'으로 보입니다. 가운데 글자가 헷갈리네요. 그리고 써놓은게 뭔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이쪽에도 왼편에 작은 한자로 무언가가 써있는데, 알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연못물이 터널쪽으로 인입되는 지점입니다.

연못의 모습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연못 반대편에서 터널쪽 출수구를 향해 찍은 사진

이쪽에 국군마산병원이 이곳에 있었다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다만 이 터널이 지어진 목적은 알기가 어렵습니다. 계곡을 통과하는게 목적이었다면 다소 거창하게 석각까지 박아가며 지은듯 하고, 서울의 선통물천처럼 배를 통과하는 목적이라 하기엔, 위치가 바다보다는 다소 높은 지대이기 때문입니다. 1950년대 항공사진을 보면 실제 상류쪽으로 이어지는 물길이 있었던듯 하나, 이미 1970년대에 흔적이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물론 1950년대 항공사진을 기반으로 현 상태를 추적해봐도 물줄기가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군병원 입구에 멋있게 장식할 목적이라면 이런 터널만큼 괜찮은것도 없는것 같긴 합니다.

 

이렇게 해서 마산의 선통물터널 답사기를 마무리합니다. ^^